그것이 알고싶다 조희팔 … 가족까지 사기에 능한 프로 사기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조희팔 사진 =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캡쳐]

그것이 알고싶다 조희팔

SBS‘그것이 알고싶다’가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사망 사건을 추적한 편이 방송한 가운데 조희팔의 사망에 관해 다시 한 번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0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희대의 사기범으로 알려졌던 조희팔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의 진상을 중국 현지에서 추적, 조희팔의 사망 미스터리를 다뤘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범죄 심리 전문가 표창원 박사와 함께 조희팔이 도피했던 중국으로 가서 그의 흔적을 찾았다.

앞서 조희팔은 지난 2004년 10월부터 2008년 10월 말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의료기 재임대 사업과 기업차원의 재테크 사업이라는 명목의 유사수신 행위로 투자자를 모집한 사기범이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4조원의 피해액에 3만명의 피해자가 있으며, 자살한 피해자만도 10여명에 달한다고 밝혀졌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중국 칭다오의 한 골프장에서 2011년 12월 19일 사망한 조희팔이 사망한 날 이후에도 골프를 친 기록을 발견했으며, 웨이하이 단골 식당에서는 조희팔이 올 초까지 식사를 하고 갔다는 종업원의 목격담을 확인했다.

조희팔에 의한 사기 피해자들은 “가족들조차 사기에 능한 만큼 말을 맞추고 사망을 조작했을 것”이라고 조희팔 사망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표창원 교수는 “지금 알아봐야 할 것은 조희팔이 사망했냐는 미스터리를 푸는 것이다. 어떻게 이동했을까를 알아보는 것”이라면서 조희팔이 사망했다는 호텔의 지역을 방문한 뒤 “중국인들이 주로 다니는 곳이다. 국내에서 어둡고 음습한 곳을 찾아다니는 사람에게는 찾지 않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희팔이 사망한 병원을 찾은 표창원 교수는 “병원이 매수 당했을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누군가가 병원에 실려 와서 죽은 것까지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생전 4만명의 피해자를 남겼고, 피해액 역시 4조원에 육박한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은 지난 2008년 12월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중국으로 밀항했다. 그런 조희팔이 4년 뒤 2012년 5월 돌연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중국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조희팔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장례 동영상과 사망 서류를 근거로 조희팔의 사망을 단정지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조희팔의 죽음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조희팔을 봤다”는 제보가 중국에서 들리고 있는 것.

또 제작진은 조희팔의 장례와 화장이 이뤄진 화장장을 찾아 조희팔의 가족들처럼 동영상 촬영을 했다. 현지 확인 결과 얼마든지 연출을 위한 동영상 촬영이 가능했다. 문제의 51초짜리 조희팔 장례 동영상을 영상 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편집된 부분 또한 발견했다.

표창원 교수는 방송 말미 "조희팔 사건은 하나의 사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총체적인 부정과 부패와 불합리와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어떤 모순된 모습들이 총체적으로 집약된 사건"이라고 말하며 "이 조희팔 사건을 해결하지 않고서 그대로 묻어 둔다면 그것은 대한민국 전체의 수치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것이 알고싶다 조희팔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