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수능] 지원대학 요구 과목만 응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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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응시방법이나 점수 표시방법이 현행과 크게 달라진다.

선택중심의 새로운 교육과정인 '제7차 교육과정'이 현재 고2 학생부터 적용됨에 따라 수능체제를 이에 맞춰 손질한 것이다. 수험생이 시험 영역.과목을 선택하게 하고 영역별 원점수 대신 표준점수제를 전면 도입하는 것 등이 새 수능체제의 골자다.

◇달라진 성적표시 방법=수능성적표에서 원점수와 변환표준점수가 없어지고 영역.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 등급만 기재된다.

따라서 앞으로 대학입시에서 현행 원점수 기준의 '수능 4백점 만점'이라는 개념은 사라진다. 대신 언어.수리.외국어영역은 표준점수로 각각 2백점 만점, 선택과목은 표준점수로 1백점 만점이 된다.

이는 선택과목 간 난이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고 선택과목이 다른 수험생을 선발하는 기준으로 종전의 원점수를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표준점수는 응시자 집단 안에서의 평균점수를 기준으로 한 상대적 위치를 점수화한 것이어서 과목 간 난이도 차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과목을 선택했더라도 쉬운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에 비해 불이익이 없다는 얘기다.

수능성적을 표준점수로만 표기할 경우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언어영역(1백20점 만점)이 수리.외국어영역(80점 만점)과 비중이 같아지게 된다. 따라서 앞으로 수능 영역별 비중은 대학이 어떤 영역에 가중치를 주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수험생이 응시 영역.과목을 선택=인문계.자연계.예체능계 등 계열구분이 사실상 없어지고 수험생들은 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의 5개 영역 중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영역과 과목만 선택해 시험을 치르면 된다.

수험생들은 일단 응시영역을 선택한 뒤 영역에 따라 과목도 선택하게 된다. 수리영역은 '가'형과 '나'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가'형을 선택한 수험생은 다시 ▶미분과 적분▶확률과 통계▶이산수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 3개 중 하나를 선택한 수험생도 영역별로 최대 3~4과목까지 응시과목을 선택한다.

실업계 학생들을 위해 신설되는 직업탐구영역의 경우 응시자격이 실업계 전문교과 82단위 이상을 이수한 학생으로 제한된다. 일반계 학생들이 공부 부담이 적고 고득점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직업탐구 영역을 선택하는 편법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출제 어떻게 되나=영역.과목별 시험문제는 고교 2, 3학년 심화선택과목을 중심으로 출제된다. 공통수학 등 1학년 때 배우는 국민공통기본교과는 사실상 출제 범위에서 빠진다.

언어.외국어영역은 범교과적 소재를 바탕으로 출제되고 수리,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 등은 과목별 시험형태로 출제된다. 특히 2005학년도 수능부터는 수리영역의 변별력이 더 커져 수험생 간 점수차가 많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영역 문항수는 30문항으로 언어(60문항), 외국어(50문항)영역보다 적지만 배점은 같다.

이에 따라 수리영역의 문항 간 배점 격차가 더 벌어지는 데다 5지선다형 문제가 줄고 단답형 문제가 9문항으로 늘어남에 따라 수학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더 유리해지게 된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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