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버가 이끈 공유경제 … 10년 뒤 396조원 세계 시장 열릴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기사 이미지

박대수

얼마 전 미국 대선후보에 이름을 올린 하버드대 로런스 레식 교수가 2008년 저서 『리믹스』에서 처음 언급한 공유경제는 사용하고 있지 않은 유휴자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제공해 가치를 창출하는 의미로 널리 통용되고 있다. 집과 차는 물론 아이디어·노동력 등 무형적인 영역까지 공유를 통한 가치의 재생산이 진행 중이다. 내 소유의 차가 없어도 언제든 필요할 때면 차를 타고 목적지로 갈 수 있고, 처음 방문하는 여행지에서도 마음껏 지낼 공간이 있는 세상이 공유경제가 그리는 청사진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는 공유경제와 관련한 세계 산업 규모가 지난해 약 150억 달러에서 2025년 약 3350억 달러(약 396조원)로 20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대수 KT경제연구소장이 본 미래

 하지만 공유경제의 급물살을 바라보는 기존 사업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프랑스 레스토랑연합은 관광객들이 현지 가정집을 방문해 식사를 함께 하는 식사 공유(meal-sharing)를 금지해 달라고 프랑스 정부에 요청했다. 전 세계 택시 업계는 우버의 활동을 제한하기 위해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미국 뉴욕과 멕시코시티는 우버의 영업 차량 대수를 제한하는 방법으로 절충안을 제시한다. 변화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거나 탄압하지 않고 전통적인 생태계와의 조화를 선택한 것이다.

 이제까지의 소비는 물건을 구매해 소유한 상태로 이용하면서 발생했다. 하지만 공유경제의 확산이 지속된다면 제러미 리프킨이 예견한 대로 소유의 시대는 끝나고 필요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 행태가 주를 이루게 될 것이다. 소유할 것이 줄어들면 이에 동반되는 번거로움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으며 한정된 재화를 더욱 필요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우리나라는 82%에 달하는 높은 스마트폰 보유율과 소셜미디어(SNS) 이용 증대를 기반으로 변화에 대한 강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카카오택시가 등장한 지 반 년도 지나지 않아 번화가에 줄지어 있던 택시들이 사라진 것을 보면 변화의 속도를 체감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와 더불어 필연적으로 발생할 기존 생태계와의 갈등을 어떻게 조율해 나가느냐가 공유경제 패러다임 확산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