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진형 한화증권 사장, 정책 반대 임원 2명 대기발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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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위탁 계좌를 두 개로 분리하는 서비스 선택제 도입을 놓고 내분을 겪고 있는 한화투자증권이 이에 반발·항명한 임원 2명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2일 한화증권에 따르면 주진형 사장은 이날 변동환 재경2지역사업부장과 최덕호 영남지역사업부장에게 자택 대기발령을 통보했다. 지난달 30일 리테일본부 사업부장 4명과 지점장 53명은 서비스 선택제 도입에 반대하며 사장실을 항의방문했다. 이번에 대기발령 조치된 상무 2명도 여기에 포함됐다.

서비스 선택제는 고객 위탁 매매 계좌를 상담형과 비상담형으로 구분해, 온라인 거래인 비상담형 수수료를 거래대금에 비례해 부과하는 정률제에서 건당 일정액을 책정하는 정액제로 부과하는 것이다. 리테일본부 사업부장과 지점장들은 “이 제도가 도입되면 지점 고객과 거래대금이 적은 온라인 고객의 수수료 부담이 늘어 투자자가 이탈할 것”이라고 반대했다.

이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주 사장이 대기발령이라는 강수를 쓴 셈이다. 5일로 예정된 제도 도입을 강행하겠다는 취지다. 주 사장은 “일부 고객에게 과도한 매매를 유도해 수수료 수입을 올리고 온라인 고객 수수료까지 실적으로 인정받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서비스 선택제에 반대해온 임직원을 대기발령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에도 박종철 당시 영남지역사업본부장과 김정민 지점장이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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