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스크린도어 광고판 철거하고 ‘고정식→개폐식’ 교체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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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어에 설치된 고정식 광고벽(왼쪽)과 개폐식 비상문. [사진 국민권익위원회]

서울시가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설치된 광고판을 철거한 뒤 개폐식 비상문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스크린도어 양 옆으로 자리 잡은 고정식 광고판 때문에 비상시 탈출이 어렵다“는 지적(본지 9월 3일자 12면)에 따른 것이다. 현재 서울 지하철역 대부분은 스크린도어 사이마다 있는 ‘안전보호벽’ 부분을 광고판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역 278곳 중 265곳(95.3%)이 스크린도어에 광고판을 부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판에 막힌 지하철 안전" 스크린도어 광고판 철거
‘고정식→개폐식’ 교체 착수

서울시는 올해 안으로 서울메트로 운영구간인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과 홍제역, 도시철도공사 운영구간인 5호선 양평역에서 스크린도어 교체 작업에 들어간다. 광고판을 뗀 자리에 선로 쪽에서 열고 탈출할 수 있는 개폐식 비상문이 설치되는 것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양평역의 경우 올해 안에 교체하면 광고계약 기간 해지에 따른 손실 비용을 매달 2260만원 가량 부담해야 한다“며 ”계약기간이 끝난 뒤 내년 1월까지 교체를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크린도어 광고판 교체 작업은 서울에서만 약 507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는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비 지원을 받는 것을 요청하고 있다. 국토부는 24일 스크린도어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설치된 안전보호벽을 비상시 수동으로 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철도시설의 기술기준(국토부 고시)’을 개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독립문역·홍제역·양평역에서 시범교체를 해 본 뒤 종합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했다.

장혁진 기자 analo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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