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식 창업, 끝없는 혁신으로 글로벌 기업 만들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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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6호 7 면

스웨덴의 창업을 총괄하는 정부기관은 2001년 설립된 ‘기술혁신청(Vinnova)’이다. 이 기관이 마련한 4개년(2009~2012년) 1차 연구혁신방안을 통해 8개 지역혁신기관(Innovation office)이 설치됐다. 이후 2012년 2차 연구혁신방안에 4개 혁신기관이 추가돼 현재 총 12개 혁신기관이 스웨덴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스톡홀름에는 왕립공대(KTH) 내에 위치한 KTH 이노베이션(Innovation)이 지역 내 5개 대학·연구소·연구재단과 협력을 맺고 이 지역 내 혁신과 창업을 주도하고 있다.


 스웨덴 창업의 특징은 창업의 목표가 창업 그 자체나 생존에 있지 않고 혁신에 있다는 점이다. 끝없는 혁신을 통해 글로벌 회사를 만드는 것이 혁신의 목표다.


?아이디어 단계부터 글로벌 회사가 되기까지 전문 코치의 아이디어 자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과 연구·조사 등이 유기적으로 이뤄진다. 산업군별로 사업개발코치(Business Development coach)와 특허·마케팅 등 분야별 자문 스태프를 두고 창업지원기관을 돕고 있다. 창업지원기관에도 전문 코치들이 활약하고 있다.


 스웨덴 창업의 또 다른 특징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창업 생태계에 그대로 적용한다는 것이다. 바로 단계별 창업 지원 과정이다. KTH 이노베이션은 KTH 학생·연구원에게 문호를 개방한다. 보통 한 달간 비즈니스 코치, 학생들 간 소통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구체화한다.


?그 후 3~9개월간 확정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영역별로 평가하고 검증한다. 1~2년간 프로젝트 단계로 넘어가 아이디어를 사업화한 뒤 비로소 창업에 들어간다. 분야별로 철저한 기준을 적용해 단계(총 9단계)를 높여 가기 때문에 다음 단계에서는 믿고 받아들이는 풍토가 조성돼 있다.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다음 단계에서의 인큐베이팅이나 액셀러레이팅을 받을 수 있다. KTH 이노베이션은 스웨덴의 대표적 창업기관의 하나인 STING(Stockholm Innovation & Growth)과 협력하고 있다. ?


?STING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신생 기업을 대상으로 6~18개월간 진행한다. 비즈니스 코치의 개별적 사업 개발 지원을 비롯한 국제적인 잠재 고객 및 파트너 연결, 시장성 검증, 자금 유치, 마케팅 개발 지원이 이뤄진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인터넷 신생 기업 위주로 4개월에 걸쳐 2만8000유로의 자금 지원과 주별 수행과제 점검, 전문가 워크숍, 1대1 개별 코칭을 진행한다. 성장 단계에 오면 8개 회사씩 묶어 4개월간의 국제화 개발 플랜을 진행한다.


 STING은 이런 방식으로 매년 400~500개의 프로젝트를 주요 혁신기관과 연계해 25~30개 기업을 선정해 성장시킨다. 스웨덴에서는 이런 과정을 거쳐 우수한 신생 기업이 탄생한다. 2007년 창업한 로그인 인증 서비스 회사인 유비코(YUBICO)가 그중 하나다. 스웨덴의 혁신과 창업은 두 단계에서 끝나지 않는다. 수퍼스타를 만들어 내는 기관이 있다. EPICENTER가 대표적인 기관이다.


?EPICENTER는 기업을 글로벌, 영어권, 로컬로 분류해 글로벌 성장 가능 회사를 집중 지원한다. 영어권 성장 회사까지는 지원하지만 로컬 성장 회사는 외부로 내보낸다. 입주업체의 크기와 필요에 따라 개인사무실, 스튜디오, 오픈오피스 등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글로벌화도 진행한다. 입주업체 직원에겐 칩(Chip)을 몸안에 심어 출입하도록 하고, 디지털 로봇이 방문자를 응대한다.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기가 입구에 설치돼 이곳을 상징하고 있다.


김대진 대표?에이치에스알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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