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천안 다가구주택 부부 피살 17명 용의선상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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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다가구주택 60대 부부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건물 입주자들을 중심으로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침입 흔적이 없고 도난 물품도 발견되지 않아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이모(63)씨와 아내 김모(59)씨의 사망 추정 시간은 지난 24일 오전 7시에서 오전 10시15분 사이다. 작은 아들(32)은 이날 오전 10시25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전날인 23일 오후 10시부터 사건 당일까지 건물에 17명이 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에 대해 집중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작은 아들과 큰 아들(33), 입주민 13명, 음식업 배달원 2명 등이다.

경찰이 수사 대상 시간을 사건 발생 전날인 23일 오후 10시 이후로 보는 이유는 이 시간에 작은 아들이 샴푸 등 생활용품을 들고 부모 집을 찾았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사건이 발생한 다가구주택에는 모두 15가구가 입주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입주민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단서는 찾지 못했다”며 “입주민 중 출장이나 야간 근무자들이 있어 이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음식점 배달원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지만 면식범과는 거리가 멀어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건 전담반 등 40여 명을 동원해 흉기 등 증거물을 찾고 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는 상태다. 방과 거실·계단 감식 작업에서도 뚜렷한 증거나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다가구주택 주변 버스정류장 등으로 범위를 확대해 폐쇄회로TV(CCTV)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또 숨진 부부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분석하는 한편 가족 간 재산 관계 등도 파악해 장례를 마치는 대로 가족들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천안=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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