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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일곤, "이것들 다 죽여야 하는데"…28명 이름 적힌 메모지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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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살인 사건’의 용의자 김일곤은 체포 당시 자신에게 피해를 줬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명단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일곤은 범행 8일, 공개수배 4일만에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검거 당시 의사, 형사, 판사, 간호사 등 28여명의 이름이나 직업 등이 적힌 메모지를 소지하고 있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명단을 자신에게 피해를 줬던 사람이라며 “이것들 다 죽여야 하는데”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명단에 등장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나를 붙잡았던 형사” “돈 떼먹고 달아난 식당 주인”, "나에게 불친절했던 병원 의사와 간호사" 등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인물들을 대상으로 한 범행은 없었다. 일종의 허무맹랑한 계획”이라며 “이 밖에 기타 특이할만한 소지품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일곤은 서울 성동구 한 빌라에 주차된 차량 트렁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주모(35ㆍ여)씨를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돼 전날 오전 성동구의 한 동물병원 인근 노상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지만 김씨가 일부 진술을 거부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조사관에게 소리를 치며 화를 내는 등 불안정한 상태”라고 전했다

김민관 기자kim.mink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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