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베트남 포장재 회사 2곳 9600만 달러에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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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이 글로벌 포장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동원그룹의 포장재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는 17일(현지시간) 베트남 포장재 기업인 딴 띠엔 패키징(TTP)과 미잉 비에트 패키징(MVP)을 총 9600만 달러(약 1121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TTP는 베트남 최대 포장재 업체로 지난해 매출은 7080만 달러(약 827억원)다. 유니레버·아지노모토·비나밀크 등 글로벌 기업과 베트남 대기업이 주고객이다. MVP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2060만 달러(약 241억원)다.

조점근(56) 동원시스템즈 대표는 “TTP와 MVP의 인수를 통해 국내 최대 종합포장재 기업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포장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세계 포장재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원자재 값과 인건비가 저렴해 원가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동원시스템즈는 이번 인수를 발판으로 글로벌 포장재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동남아 시장뿐 아니라 미국·캐나다 등 미주 시장까지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원시스템즈는 2012년 대한은박지, 지난해 한진피앤씨·테크팩솔루션 등을 잇따라 인수해 알루미늄·페트·캔·유리병 등 다양한 포장재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아르다 메탈 패키징 아메리칸 사모아(현 탈로파시스템즈)' 인수를 통해 해외 포장재 시장에 진출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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