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중국인 여성 살해 중국인, 바다에 투신했다 해경 구조

중앙일보

입력

집에 홀로 있던 중국인 여성을 살해한 40대 중국인 불법체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범행 후 인천 월미도 앞바다에 투신했지만 해경에 구조됐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17일 살인 혐의로 중국인 황모(47)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씨는 지난 16일 오후 4시50분쯤 인천 부평구 청천동의 한 주택에서 가정주부인 왕모(39·중국인)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다.

지난 5월 24일 관광비자로 한국에 들어와 불법체류자가 된 황씨는 이날 공사현장 작업반장인 왕씨의 남편 최모(45)씨를 찾아 최씨의 집에 왔다. 건설현장에서 일한 45일치 임금 300만원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최씨는 출근을 한 상태였고 왕씨 홀로 집을 지키고 있었다. 황씨는 "허리가 아파서 일을 못할 것 같다. 밀린 임금을 달라"며 왕씨를 졸랐다. 하지만 왕씨는 "우리와 더 이상 일을 안하면 돈을 줄 수 없다"고 했다.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숙소로 그냥 돌아가려고 했는데 왕씨가 '불법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말해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황씨는 범행 후 2시간 뒤인 오후 6시50분쯤 인천 중구 월미도 앞바다에 뛰어들었으나 해경에게 구조됐다. 경찰은 "바다에 표류하던 중국인을 구조했다"는 해경의 연락을 받고 황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신원을 확인한 뒤 검거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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