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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LG 우규민, 넥센전에서 시즌 8승째…10승이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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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우완 사이드암 우규민(30)의 '10승'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우규민은 16일 서울 목동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동안 93개를 던져 3피안타·7탈삼진·무실점으로 올해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최근 3경기 선발등판에서 3패를 기록했던 우규민은 이날 LG가 넥센을 4-1로 꺾으면서 시즌 8승(8패)째를 올렸다.

올 시즌 목표였던 '10승'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우규민은 지난해 11월 왼쪽 고관절 수술로 재활에 힘쓰다가 지난 5월 1군에 올라왔다. 늦게 시즌을 시작한만큼 10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아직 가능성이 있다. 우규민은 남은 12경기에서 두 번 정도 등판할 수 있다. 우규민은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이던 지난 2013년 10승을 거뒀고, 지난해 11승을 따냈다. 올해도 10승을 채운다면 봉중근(2008~2010년) 이후 5년 만에 LG에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투수가 된다.

이날 우규민의 공은 묵직했다. 직구·커브·체인지업·포크 등을 적절하게 섞어 '타격의 팀' 넥센을 상대로 3회까지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4회 넥센 이택근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7회까지 연속 안타를 내주지 않았다. 홈런 1위 박병호도 우규민의 날카로운 제구에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선발 소사가 8회에 나와 2이닝 1실점으로 막아 우규민의 8승을 지켜줬다.

넥센 방망이가 침묵하는 동안 LG 방망이에는 불이 붙었다. 특히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켜 잔여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베테랑 정성훈을 대신해 1루수로 출장한 양석환의 방망이가 매서웠다. 3회 무사 1·2루에서 적시타를 날려 선제점을 올렸다. 이어진 기회에서 LG는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2-0으로 앞서갔다. 뜨겁게 달궈진 양석환의 방망이는 4회에도 쉬지 않았다. 2사 2·3루에서 2타점 1루타를 터뜨려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양석환은 4타수 2안타·3타점으로 활약했다.

우규민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었는데 후반에 힘이 떨어졌다. 목동에서 홈런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맞더라도 1점 홈런만 맞자고 생각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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