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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주가지수연계증권)가 돈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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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저금리 시대라지만 연 9%가 넘는 수익을 안겨 주는 금융상품도 있다. 올 봄부터 판매된 주가지수연계증권(ELS:Equity linked security)이 그렇다.

대우증권이 지난달 21일 발행한 사모 형식의 ELS는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 13일 수익률이 연 9.1%로 확정됐다.

삼성증권.LG투자증권.동원증권이 3월에 사모 형식으로 공동 발행한 2년 만기 ELS도 이달 초 수익률이 14.49%(연 7.24%)로 확정됐다. ELS로 고수익을 올리는 투자 비결을 알아보자.

◇최악의 경우에도 원금은 건진다=ELS는 고객이 맡긴 원금을 지켜주면서 주가가 오르면 수익을 덤으로 얹어 준다. 고객 돈의 대부분을 안전한 우량 채권에 투자해 원금을 보존하고, 나머지를 주가지수 옵션 등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따라서 ELS 수익률은 시가총액 상위 2백개 종목을 묶어놓은 '코스피 200' 지수가 좌우한다. 수익을 내기 위해 투자하는 옵션의 대상지수가 코스피 200이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이 ELS에 투자하려면 증권사가 발행한 증권 형태의 ELS를 직접 청약하거나, 투신사들이 운용하는 ELS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돈 벌려면 수익구조 알아야=좀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ELS 상품과 관련한 수익구조를 잘 파악해두자. 앞으로 주가가 하락할지 오를지를 따져보고 전망치에 가장 알맞게 설계된 ELS를 골라야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기가 높은 '녹아웃' 형은 가입기간 중 코스피 200 지수가 일정한 수준으로 오르면 정해진 수익을 준다.

예컨대 지난 4월 초 청약이 끝난 'LG ELS 5-1회차'의 경우 코스피 200 지수가 72포인트(설정일 기준지수)에서 한번이라도 95포인트를 넘으면(30%상승) 만기 수익률이 연 7.4%로 확정된다.

현재 코스피 200 지수는 증시 상승에 발맞춰 꾸준히 올라 84포인트 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5월 발행된 ELS는 대부분 20~50% 가량 지수가 오르면 7~8%대의 수익을 준다는 조건을 붙인 녹아웃형이었다. 당시 주가가 바닥권이어서 곧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와 달리 '불스프레드' 형은 만기 때 지수 상승률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수익금을 지급한다. 당장 주가가 급등할 것 같지는 않더라도 장기 주가 전망이 좋을 때 가입할 만한 유형이다.

'리버스 컨버터블' 형은 미리 정한 하락폭(대체로 15%) 밑으로만 지수가 내려가지 않으면 제시한 수익금을 준다. 지수가 박스권에서 오르내리거나,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될 때 고를 만한 상품이다. '디지털' 형은 만기 때 지수가 기준지수보다 하락하지만 않으면 확정 수익을 지급한다.

◇투자 요령=회사원 金모(30.여)씨는 곧 만기가 돌아오는 비과세 저축을 ELS에 재투자하고 싶은데 어떤 유형을 골라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

金씨 같은 'ELS 초보자'가 직접 투자를 하고 싶다면 일단 ELS를 취급하는 증권사(삼성.LG투자.대우.동원.굿모닝신한.하나증권)의 지점을 찾아가 상품 종류와 청약일정을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코스피 200 지수의 흐름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므로 증시 분위기를 보고 ELS를 발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투자자 스스로 주가 전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증권사 보고서를 읽어보거나 신문 경제면 등을 통해 대략적인 경제흐름을 짚어두는 게 좋다. 증권사가 만든 '투자자 유의사항'이나 '유가증권 신고서'를 읽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엔 주가가 오르면서 일찌감치 수익을 확정짓는 ELS들도 나타나고 있다. 4월에 설정된 한국투자증권의 '부자아빠 ELS펀드'는 그동안 지수가 20% 오르면서 지난 3일 수익률(6개월) 4%를 확정했다.

그러나 올 봄 청약을 받은 ELS는 주가가 바닥권에서 슬금슬금 오른 덕을 많이 봤다. 경기.주가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녹아웃형 등의 ELS가 고수익을 올릴 것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

투신사들이 운용하는 ELS펀드는 증권사나 은행에서 팔리고 있다. 단 ELS펀드는 원금 손실을 막는 구조로 설계됐지만, 원금을 1백%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주의하자. ELS펀드는 투신사의 펀드매니저들이 고객 돈을 얼마나 잘 운용했느냐에 따라 만기에 되돌려 받는 수익금이 달라진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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