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1등 비결, 학생·기업 만족시킨 고객마인드 아닐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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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림대 남중수 총장은 “인간성 갖춘 인재를 사회에 내놓는 일은 어렵지만 보람이 크다. 매일 휘파람을 불며 출근한다”고 했다. [강정현 기자]

10년 전인 2005년 KT는 ‘인생은 멋지다(Life Is Wonderful)’는 광고 카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아기·청춘·주부의 얼굴을 클로즈업 한 이 광고의 핵심은 ‘고객 감동’이었다. 당시 광고를 내보낸 이 회사 사장이 지금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대림대 남중수(60) 총장이다. 2013년 8월 “놀라움이 가득한(Wonderful) 대학을 키우겠다”며 전문대 총장으로 변신했다.

 남 총장은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고객 만족은 기업과 대학이 공유하는 가치다. 학생들을 잘 가르쳐 기업이 믿고 뽑을 수 있는 인재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대림대는 ‘졸업생 2000명 이상의 수도권 전문대’ 중 취업률 1위다. 지난해 취업률이 67.4%로 수도권 전문대 평균(57.8%)을 크게 웃돌았다. 대림대는 남 총장 취임 이후 교육부로부터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특성화전문대’로 선정됐다. 지난달엔 ‘취업 보장형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육성사업’(Uni-Tech)에도 뽑혔다. 인근 특성화고(서서울생활과학고)에서 조리를 공부한 학생을 매년 30명씩 받아 대림대에서 교육시키면 CJ푸드빌이 100% 채용하는 사업이다.

 - 교직원에게 강조하는 메시지는.

 “교수들에게 ‘거울을 보자’고 강조한다.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자는 거다. 학생이 수업 중 만나는 교수야말로 최고의 인성교육 강사다. 교수가 시간을 엄수하고, 수업을 철저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학생이 감동을 받는다면 기업이 뽑고 싶은 인재로 자연스레 성장하지 않겠나.”

 남 총장은 "당장의 취업률 제고 같은 단기적 성과보다 중장기 경쟁력이 대학에서 중요하다고 믿는다 ”고 설명했다.

 - 대학의 장기 경쟁력은 무엇인가.

 “학생이 졸업 후를 넘어 인생 설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거다. 단순한 자리에 해당하는 ‘직’을 시급히 찾아주기보다 학생이 평생 할 수 있는 일(업)을 발굴하게끔 해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교수는 학생들의 ‘평생 지도교수’다. 학생들에겐 ‘비에이스(BeACE)’란 이름의 종합이력관리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어디에서든 필요한 ‘일인이 되자’는 의미다. 다양한 비교과 활동으로 자기 자신을 알고 적극성·창의성을 키우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학생에겐 올해부터 총장 표장을 주려 한다.”

 그는 학교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학생보다 교직원이 먼저 행사장에 입장해서 졸업생을 환영하도록 지난해부터 졸업식을 바꿨다. 지난 8월엔 9일간 대학 전체가 사무실을 열지 않게 했다.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원스톱센터만 예외로 했다. ‘교직원이 잘 쉬어야만 업무 중 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지론에서다.

 - 대림대를 어떻게 키우려 하나.

 “인지도가 높은 자동차과, 취업률 90%가 넘는 유아교육과 외에 호텔조리과·항공서비스과 등 신설 과들이 약진하고 있다. 이런 선도학과·명품학과를 많이 만들고 싶다. 우리 고객인 학생과 기업을 만족시키는 길이다.”

글=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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