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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휴대폰 넣고 한참 지나서야 “아차” … ‘예비 치매’ 10만여 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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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치매로 가기 전 단계 질환인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5년 새 4배가 됐다. 특히 40~50대에서 치매 환자보다 많다. 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경도인지장애로 진료받은 환자가 10만5598명으로 2010년(2만4602명)의 4.3배였다고 13일 발표했다. 지난해 환자 기준으로 여자(7만1880명)가 남자(3만3718명)의 2배를 넘는다. 연령별로는 70대가 40.4%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60대, 80대 이상, 50대순이다.

 경도인지장애는 인지기능에 장애가 생긴 질병이다. 정상과 치매의 중간 단계로 본다. 주요 증상은 ▶기억 저하의 불편을 호소하거나(주로 보호자가 호소) ▶나이에 비해 인지기능 장애가 심하거나 ▶기억 손상 외 다른 기능(언어·시간·공간 인식 능력)은 비교적 정상일 때 해당된다.

인제대 의대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동우 교수는 “소지품을 어디 뒀는지 깜박했다가 곰곰이 생각해 찾는다면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해 보 는 게 좋다”며 “증상이 건망증과 비슷해 대부분은 건망증 진단을 받는다”고 말했다. 가령 냉장고에 휴대전화기를 넣은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생각이 나서 찾는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규칙적 운동과 금연·절주 등의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면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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