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레이서', 위험한데 자극 편집까지 '심기불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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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이 레이서가 되는 위험한 과정을 왜 보여주려고 할까.

SBS '더 레이서'가 연방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획의도는 자동차와 운전을 사랑하는 10인의 연예인들이 레이서로 거듭나는 서바이벌 본격 레이싱 프로그램. 그러나 이들이 왜 레이서가 돼야 하며 이렇게 위험한 질주를 해야하는지도 의문스럽다.

지난 12일 방송에서는 본격적인 서킷 랩타입 대결로 두 명의 탈락자를 선정하는 미션을 치렀다. 니엘과 정다래는 결국 사고를 냈다. 1600cc 포뮬러 차량으로 스페셜 훈련에 임하던 중 발생했다.

B조(추성훈·정다래·니엘·정진운)에 속해 포뮬러 카 대결에 임하던 정다래는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카메라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뒤따라 오던 니엘과 추성훈 역시 충돌한 후 멈춰섰다. 가드레일에 차를 박고 엎드린 정다래와 보이지 않는 니엘과 추성훈. 방송은 노이즈 마케팅을 바라는듯 여기서 끝났다.

이 밖에도 정진운은 과도한 속도로 차가 빙글빙글 도는 모습으로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조금 탈 줄 아는 박형식도 기록에 대한 의욕으로 트랙을 벗어났다. 정찬우도 빗길에 미끄러운 트랙에서 핸들을 빨리 트는 탓에 방향을 잃고 마는 등 모두가 실수연발이었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보다 자극적이었다. 사람이 다친걸 다음주 방송으로 넘기며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시청률도 좋지 않다. 첫방송 이후 3%대에 머물며 동시간대 '무한도전' '불후의 명곡'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수준이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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