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경 “내가 종북인가” 허준영 “연구해 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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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종북의 개념이 뭡니까. 저도 종북입니까.”

 ▶허준영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잘 모르겠습니다.”

 ▶임 의원=“제가 종북인가요.”

 ▶허 회장=“연구해 보겠습니다.”

 11일 국회 안전행정위 국정감사장에서 ‘종북 논란’으로 소란이 빚어졌다. 임 의원이 허 회장에게 “취임사에서 ‘독버섯처럼 퍼져 있는 종북 세력을 두더지 잡듯 분쇄하는 일은 중단 없이 계속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질문하면서 공방이 시작됐다.

 임 의원은 허 회장에게 “종북의 개념이 무엇이냐”면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종북이냐”고 물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경찰청장을 지낸 허 회장은 “제가 같이 근무해 봤는데 그런 분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나 임 의원에 대해서는 “연구해 보겠다”고 답했다.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회 대표로 평양에서 열린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석했던 임 의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종북이냐는 국회의원의 질문에 연구해 보겠다고 말하는 피감기관장을 상대로 어떻게 국정감사를 진행하느냐.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허 회장은 “답변이 부적절했다”는 새정치연합 노웅래 의원의 지적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임 의원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다. 이에 노 의원이 “그럼 모른다고 답했어야죠”라고 고성을 지르자 허 회장은 “말씀 조심하십시오. 어디다 대고 고함을 치시고 그래요”라고 맞고함을 쳤다.

 논란 끝에 허 회장은 “저도 공직을 오래 했고 국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안다. 갑자기 (노 의원이) 고함을 치시길래 격해서 그랬는데 그 점은 사과하겠다”고 했다.

이은 기자 lee.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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