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내일 밤은 너의 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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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훈련을 하고 있다. 손흥민은 13일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사진 토트넘 홈페이지]

‘400억원의 사나이’ 손흥민(23·토트넘)이 이번 주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개막 4경기 무승(3무1패)에 빠진 토트넘에 새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손흥민은 13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릴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선덜랜드와의 원정경기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유럽축구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3000만 유로·약 400억원)를 기록하며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8일 워크퍼밋(노동허가서)까지 발급받아 잉글랜드 무대 데뷔를 위한 사전 준비를 마쳤다.

 첫 경기를 앞둔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34)은 11일 오뚜기-맨체스터유나이티드 2015 드림사커스쿨 행사에서 “손흥민은 잠재력과 기량이 뛰어나다. 그라운드 적응만 잘하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부터 3년간 토트넘에서 뛰었던 이영표(38) KBS 해설위원도 “부족한 점이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성격이 밝고 적응력도 좋다”고 평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초반 골 가뭄이 심각하다. 4경기에서 3골에 그치며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구단 측은 드리블 돌파와 슈팅이 좋은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22), 공격형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23)과 함께 뛰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3)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은 젊고 빠르고 팬들을 흥분시킬 만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로 이력 전부(6년)를 독일에서 보낸 손흥민이 낯선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박지성도 “유럽 안에서도 리그마다 특성이 다르다.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템포에 익숙해지는 게 먼저다. 이 위원은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수비 가담이 늦으면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선수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도 빠른 수비 전환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속도에 대한 적응 여부가 손흥민의 성공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력도 관건이다. 손흥민은 매 시즌 전반과 후반의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 시즌 개인 최다 골(17골)을 기록한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11골)에 비해 후반기(6골) 활약이 미흡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1월에 혹한기 휴식을 갖는 독일과 달리 잉글랜드의 일정은 빡빡하다.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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