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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 횡령한 대학 교수 무더기 입건

중앙일보

입력

유흥주점에서 술 값으로 쓰는 등 국가 지원 연구비를 횡령한 대학 교수들이 무더기로 입건됐다.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한국연구재단에서 연구사업비를 지원받아 일부를 유흥주점에서 사용한 혐의(횡령) 등으로 서울 사립대 교수 A씨(62)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한국연구재단 육성연구사업 책임자로 100억원이 넘는 연구비를 관리하던 중 2005년 5월 2일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49만5000원을 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유흥주점에서 결제한 금액을 세미나와 워크숍 개최비로 집행하는 등 2010년까지 375차례에 걸쳐 1억5800만원을 부정하게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충북의 대학교수 B씨(43)는 영수증을 복사해 이중으로 연구비를 청구하는 수법으로 101회에 걸쳐 6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지인들과 식사를 한 뒤 회의를 했다고 속여 1200만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부산의 한 대학교수 C씨(64)는 자신의 친딸을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해 인건비 880만원을 가로챘다. 서울의 한 대학 부설 연구소 연구원 D씨(29)는 연구과제와 무관한 노트북을 연구비로 구입했고 경남의 중소기업 대표 E씨(42)는 회사신용카드 대금 2100만원을 연구비로 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입건된 교수 명단을 한국연구재단에 통보해 횡령액을 환수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해당 대학에도 혐의 사실을 통보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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