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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대적인 군 개혁하며 군 부패에도 칼날 겨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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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대대적인 군 개혁에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3일 항일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통해 30만 명의 감군 계획을 밝힌 게 기폭제가 됐다. 군 조직을 효율화해 선진 강군을 만들어 본격적인 군사굴기를 하겠다는 의미다. 시 주석이 군 친정체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양위쥔(陽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열병식이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선언한)30만 감군은 2017년 이전에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군 병력은 6·25 전쟁 당시 627만 명이었으나 이후 2003년까지 14차례 감군을 통해 현재는 230만 명을 유지하고 있다.

양 대변인은 구체적인 감군 내용도 밝혔다. 우선 노후 장비 부대를 폐지하거나 관련 조직을 줄일 예정이다. 또 비전투 조직 병력도 대폭 축소한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한다. 우선 총참모부·총정치부·총후근부·총장비부로 구성된 군 체제를 총참모부 중심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전투 중심으로 군 문화를 바꾼다는 얘기다. 특히 총후근부와 총장비부는 통합해 총참모부 지원조직으로 거듭난다. 지금까지는 인사와 당 업무를 총괄하는 총정치부가 실권을 행사했다. 중국 군 전문가들은 차기 총참모장에 시 주석의 측근인 차이잉팅(蔡英挺) 난징(南京)군구 사령관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총참모부 산하 7대 군구도 4대 군구로 통폐합해 조직을 슬림화한다. 군 조직을 효율화해 전투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다. 어떤 군구를 통폐할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7대 군구는 지난(濟南)·난징(南京)·광저우(廣州)·베이징(北京)·선양(瀋陽)·란저우(蘭州)·청두(成都) 군구 등이다. 군구 산하 모든 군 조직도 철저한 분석을 거쳐 효율적 조직으로 바뀐다.

지속적인 부패 척결을 위해 군 기율위원회도 현재보다 격상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격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 주석의 신임을 받고 있는 류위안(劉源) 총후근부 정치위원이 군 기율위를 이끌며 군 사정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3일 열병식 연설에서 "조국 보위와 인민의 평화로운 생활, 그리고 세계 평화유지라는 신성한 사명을 완수하겠다"며 30만 감군을 선언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중국군 개혁 주요 내용

▶감군: 2017년까지 30만 명(총병력 230만→200만)
▶감군 내용
-노후 장비 부대 대폭 축소
-비전투 병력 축소
▶조직 개편
-총참모부·총정치부·총후근부·총장비부로 구성된 군 체제를 총참모부 중심으로 개편
-총후근부와 총장비부 통합해 총참모부 지원체제로 전환
-7개 군구를 4개 군구로 통폐합
-군 기율위원회 위상 격상
-군 조직 슬림화 및 효율화

최근 30년 중국 감군 현황

-1985~1987년: 100만 명
-1997~1999년: 50만
-2003~2005: 20만
-2015~2017년: 30만

자료: 중국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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