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지하철 환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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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시내버스나 지하철로 바로 갈아탈 수 있는 환승 정류장이 생긴다. 지하철역 인근에 고속도로 환승 정류장이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내년 2월부터 가천대역(외곽순환도로)과 동천역(경부고속도로) 주변에 환승 정류장을 운영한다고 3일 발표했다. 광역버스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하고 향후 수요에 따라 시외버스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죽전 정류장 등 기존의 광역버스 정류장은 인근에 지하철역 등이 없어 시내 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웠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신설되는 환승 정류장은 지하철역으로부터 반경 50m 이내에 있다. 특히 가천대역 정류장은 가천대ㆍ동서울대와 인접해 하루 3000명이 환승 정류장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측은 연간 17억원 이상의 교통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환승정류장이 활성화되면 수도권에서는 고속도로 지·정체 현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는 새로운 노선이 생기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도공 관계자는 "향후 환승정류장을 확대해 고속도로 이용 시 목적지를 눈 앞에 두고 돌아가는 일이 줄어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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