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처남 취업 청탁 의혹'…조양호 회장, 18시간 검찰 조사 마친 후 귀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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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처남 취업 청탁 의혹에 연루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8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마치고 2일 귀가했다. 조 회장은 1일 오전 9시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해 다음날인 2일 오전 3시까지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친 조 회장은 "문 의원의 처남이 취업한 브리지 웨어하우스와는 무슨관계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관계도 없다"고 답했다. "거래관계도 없느냐. 통상적인 거래도 안했느냐"고 재차 묻자 "그건 한진해운과의 관계일 뿐 저와는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취업 청탁을 받은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는 "조사에 성실히 임했습니다"라는 말로 답변을 피했다.

이날 조 회장을 조사한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최성환)에 따르면 조 회장은 2004년 고교 선배인 문 의원에게 처남 김모씨의 취업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김씨를 미국 회사인 브리지 웨어하우스에 취업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 회사에서 근무하지 않고도 2012년까지 8억여원의 급여를 받았다.

문 의원의 취업 청탁 의혹은 처남 김씨와 문 의원 부부간의 송사 과정에서 불거졌다. 문 의원의 처남인 김씨가 소송 과정에서 ”문 의원과 대한항공의 도움으로 회사에 취업했으나 일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고 지난해 12월 이를 근거로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한겨레청년단이 문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하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지난 6월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주)한진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7월에는 조 회장의 측근인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서용원 한진 사장 등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만간 문희상 의원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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