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충남 내포에 ‘다큐 감독촌’ 생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홍성·예산의 충남도청 내포신도시에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PD)들이 모여 살며 작품 활동을 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마을’이 생긴다. 이곳에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사진) 감독 등 감독 20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31일 충남도에 따르면 사회적 협동조합인 ‘다큐마을’을 결성한 진 감독 등 다큐 감독 13명은 도청 부근에 집단 거주·창작촌을 짓기로 했다. 모두 20가구로 추가 7명은 다큐마을이 모집한다.

 감독들은 단독주택 용지를 180~240㎡씩 각자 사들여 집을 짓는다. 땅 구입과 건축에 드는 비용 2억5000만~3억원은 입주자 스스로 부담한다. 마을에 공동 작업공간인 창작카페도 만들기로 했다. 마을은 내년 초 착공해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이곳에서 공동 작품 활동을 하고 감독 지망생 교육도 한다.

 입주자는 방글라데시 선박 해체 노동자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아이언 크로우즈(Iron Crows)’로 2009년 암스테르담 다큐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박봉남 감독을 비롯해 2008년 KBS 환경스페셜 ‘팔당, 물 위에 선 마을’을 제작한 이창준 감독, MBC ‘통일전망대’를 7년간 연출한 북한 전문 서민원 PD 등이다.

 감독들은 2~3년 전부터 함께 모여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 여럿이 모여 제작하면 다양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고 장비도 공동 활용해 경비를 아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박봉남 감독은 “지방분권시대의 흐름에 맞춰 문화예술인도 지방에서 활동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홍성=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