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이주열 1년만에 회동…최 부총리 "자주 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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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약 1년 만에 회동을 가졌다. 중국 경제 불안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이뤄진 만남이라 관심을 끌었다.

최 부총리와 이 총재는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양 측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만찬 모임을 가졌다. 기재부에서는 주형환 1차관과 정은보 차관보 등이, 한은에서는 장병화 부총재 등 주요 간부가 배석했다. 재정·통화정책을 이끄는 두 수장이 간부를 대동한채 만난 것은 지난해 7월21일 이후 처음이다. 이후 지난해 9월에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최 부총리와 이 총재는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날 오후 5시58분께 만찬장에 모습을 나타낸 최 부총리는 “다른 나라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만나는 게 전혀 뉴스가 아닌데 우리는 뉴스가 된다”며 한은에 앞으로 자주 만남을 가질 것을 제의했다. 이후 모임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은과 기재부 관계자들은 이번 회동이 특별한 의제 없이 친목을 다지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중국발 위기로 금융 시장이 흔들리는 등 한국 경제가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및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향후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이에 대한 한국경제의 영향에 대해서도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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