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귀갓길 지킴이, 노인시설 찾아 게임·체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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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자원봉사대축제에서 대상을 받은 대전 서구 ‘대학생행복나눔봉사단’ 소속 학생들이 도마초등학교 학생들의 귀가를 돕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24일 오후 1시 대전시 서구 도마초등학교 옆 횡단보도. 대전과학기술대 경찰경호과 남녀 학생 20여 명이 경찰 제복 비슷한 학과 유니폼을 입고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우리 학교’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서 있다. 대학생들은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는 초등학생들의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함께 건넜다. 일부는 학교 정문에서부터 보디가드처럼 따라왔다. 도마초교 2학년 박규민군은 “학교 앞을 지키는 대학생 형들이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전시 서구청이 꾸린 ‘대학생행복나눔봉사단(이하 행복봉사단)’ 단원이다. 행복봉사단은 대전과기대·배재대·목원대·건양대 등 4개 대학 학생 2500명으로 구성돼 있다. 행복봉사단은 2013년 5월 활동을 시작했다. “지역 대학생들이 배운 지식으로 지역에 봉사할 기회를 만들어보자”고 이정상 청소년 계장이 제안한 게 계기였다.

 봉사단에는 30여 개 학과가 참여하고 있다. 원예학과 학생들은 가정을 방문해 화분을 갈아주고, 보건학과 학생들은 노인복지시설 등을 찾아 치매 검사용 설문을 하거나 게임·체조를 하며 노인들과 시간을 보낸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행복봉사단은 전국에서 볼 수 없는 대학생 연합봉사단”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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