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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명 학살 ‘킬링필드’ 주범 이엥 티리트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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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975~79년 200만 명을 학살한 캄보디아 ‘킬링필드’의 주범 중 하나인 이엥 티리트(사진)가 22일 사망했다. 크메르루즈 특별재판소(ECCC)는 이엥이 83세로 숨졌다고 23일 발표했다. 그는 크메르루즈 정권 1인자였던 폴 포트의 처제이자 이엥 사리 전 부총리의 부인으로 ‘크메르루즈의 퍼스트 레이디’로 불렸다.

 2007년 남편과 함께 체포돼 2010년 ECCC에 의해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기소됐지만 치매 판정을 받고 2012년 풀려났다. 재판이 시작되기 전인 98년 폴 포트가 사망했고 이엥 사리도 재판 도중인 2013년 사망했다. 생존자는 키우 삼판 전 국가 주석과 누온 체아 전 공산당 부서기장만 남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상태다. 학살 주범들이 죗값도 치르지 않은 채 사망하면서 과거사 청산에 소극적인 캄보디아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크메르루즈 장교 출신인 훈센 총리는 30년째 장기 집권 중이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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