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北 "대한민국 김관진 실장과 접촉"…'대한민국' 이례적 표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2일 오후 판문점에서 만난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부터 시계 방향). [사진 통일부]

북한도 22일 오후 남북 고위 당국자접촉 사실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인 황병서 동지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양건 동지가 22일 오후 조성된 현 사태와 관련해 대한민국 청와대 국가안보실 김관진 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판문점에서 긴급접촉을 가지게 된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북한 매체의 보도 행태와 비교할 때 매우 발빠르게 보도했다. 특히 조선중앙통신은 남한을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로 호칭했다. 그간 북한의 행태를 봐서는 이례적이다.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북한 매체는 남한을 '남조선괴뢰'라고 표현했다. 북한 매체가 남한을 대한민국이라는 공식 국호로 보도한 것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뿐이다. 이후로는 한 번도 대한민국 국호를 쓰지 않았다.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에 임하는 북의 자세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이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칭하며 예의를 갖춘 건 남북 간 긴장상태를 완화하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남북은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날 오후 6시부터 판문점에서 고위 당국자 접촉을 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한편 황병서와 김양건은 지난해 10월4일 최룡해 노동당 비서와 함께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인천을 방문한 바 있다.

김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