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상태로 과일·채소 갈아낸 블렌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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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블렌더·분쇄기·착즙기 등 갈아 마시고 짜마시는 주방기기가 인기다. 지난해 이들 시장규모가 전년에 비해 34% 성장한 1790억원대로 추산된다. 그러나 분쇄기의 일종인 믹서기는 분쇄과정에서 영양소가 공기와 만나 산화되면서 파괴된다는 우려가 있다. 녹즙기·원액기로 불리는 착즙기의 경우 과일과 채소의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는 과육을 버려야 하고, 한번 사용하면 세척하는 일이 간단치 않다.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인 한샘이 분쇄기와 착즙기의 이런 단점을 보완한 주방기기를 내놨다. 한샘은 과일의 맛과 영양, 색이 변하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하는 진공블렌더(사진)를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1970년 설립 이래 부엌가구, 인테리어 가구, 생활용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온 한샘이 지난해 소형가전기기를 개발하는 기기사업부를 신설한 이후 첫 제품이다. 한샘의 진공블렌더가 원재료의 맛과 색, 영양소를 오랫동안 지켜주는 비결은 진공이다. 재료를 분쇄하고 혼합하는 블렌딩시 용기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재료와 공기의 접촉을 차단할 수 있다. 그 결과는 명백했다. 한샘 진공블렌더에서 진공블렌딩기능과 일반블렌딩기능을 사용해 블루베리 100g으로 비교실험 한 결과 비타민A는 진공기능 사용 시 3.77㎍ RE/100g(㎍ RE : 100g당 마이크로그램 레티놀 함유량)가 측정됐다. 일반 블렌딩 기능 사용시 검출되는 0.86㎍ RE/100g 보다 약 4배 이상 많았다. 우리 몸을 활성산소로부터 보호해주는 항산화물질 폴리페놀(polyphenol) 또한 일반블렌딩 기능에 비해 진공블렌딩 기능을 사용했을 때 2.5배 높게 나왔다.

 한샘 관계자는 “저녁에 주스를 만들어 진공상태로 냉장고에 보관한 뒤 아침에 마셔도 바로 갈아 마시는 상태와 같이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공블렌더의 또 다른 장점은 960㎾ 모터의 강력한 출력과 업소용(카페) 블렌더에서 사용하는 6날 블레이드(Blade, 용기 내부의 날)로 재료를 완전히 분쇄할 수 있다. 또 자동 버튼 한번 누르고 2분이면 모든 작업이 끝날 정도로 신속하다. 이달 말 홈쇼핑을 통해 40만원대에 판매한다.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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