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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느림 속에 묻어나는 행복에 취하다‘완도 청산도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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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항

전남 완도에서 19.2km 떨어진 다도해 최남단에 위치한 청산도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섬 고유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구들장논, 옛 담장 등 전통문화가 온전히 살아 숨 쉬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이다.

미국 CNN 선정 ‘대한민국 가장 아름다운 섬 4위’,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 뽑히는 등 국내외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청산도 ‘느림의 행복’이 시작되는 관문이 바로 청산도항이다.

전복 가두리 양식장 전경

1971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청산도항은 난류의 길목에 위치한 외해에 접해 있고, 바다의 평균 수온이 15℃를 유지해 예로부터 고등어와 삼치 파시로 호황을 누린 어업 전진기지이자 전복, 우럭, 놀래미, 광어 등 수산자원이 풍부한 황금어장으로 명성이 높다.

전복따는 어민들 모습

특히 청산도 방파제 인근에 드넓게 펼쳐진 전복 양식장과 청산도항에 정박 중인 대부분의 어선이 전복양식 관리선일 정도로 전복은 청산도의 대표적인 특산품이다. 전복 먹이인 다시마와 미역이 풍부하고 수온이 따뜻해 전복 서식지로 최적의 환경을 갖춘 완도에서도 수심이 깊고 물살이 센 먼 바다에서 길러지는 청산도 전복은 육질이 단단해 단연 최상품으로 손꼽힌다.

청산도항에 인접한 수산시장에서는 양식전복 뿐만 아니라 해녀들이 직접 청산도항 인근 바다에서 물질해 잡은 자연산 전복, 뿔소라, 돌멍게 등 해산물과 신선한 활어회를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편, 청산도항은 방파제, 물양장, 선착장, 차도선 부두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해양수산부는 청산도 어민들을 비롯한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꾸준한 시설 보강과 정비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청산도항, 이것만은 놓치지 말자!
느림의 아름다움이 길목 곳곳마다 펼쳐지는 ‘청산도 슬로길’

등대가 보이는 청산도항 전경

청산도 슬로길은 청산도 주민들의 마을 간 이동로로 이용되던 길로서,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전체 11개 코스(17길), 42Km에 이르는 청산도 슬로길은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이 공식 인증한 ‘세계 슬로길 제1호’로 지정되는 등 그 아름다움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서편제길

특히 1코스(미항길-동구정길-서편제길-화랑포길)는 청산도의 관문인 청산도항부터 ‘서편제’ 촬영지, 화랑포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청산도 슬로길의 필수 코스다.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여행자를 반겨주는 청산도의 관문인 청산도항부터 부둣가를 따라 걷는 미항길과 도락리의 동구정을 천천히 걷다보면, 영화 ‘서편제’의 세 주인공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걷던 서편제길이 나타난다. 이곳은 봄에는 유채꽃과 청보리,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자연석으로 쌓인 돌담과 어우러져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해 여행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서편제촬영지 초입에는 당리마을 부녀회에서 직접 만든 전과 막걸리를 판매하는 주막이 있어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좋다.

아름답게 펼쳐지는 다도해 비경

천천히 다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화랑포길에 다다른다. 먼 바다에 파도가 일면 그 모양이 꽃과 같다하여 꽃 화(花)에 물결 랑(浪)을 써서 이름 붙여진 화랑포 전망대에서는 시원하게 펼쳐지는 다도해의 비경을 감상하면서, 슬로길을 걸으며 흘린 땀을 식혀도 좋다.

상서마을 옛담장

구들장논, 상서마을 옛담장 등… 청산도 고유의 문화와 옛모습 고스란히 간직해 이 밖에도 6코스의 구들장길, 7코스의 돌담길, 11코스의 미로길 또한 청산도 고유의 문화를 옛모습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 놓치지 말아야 한다.

구들장논

6코스의 구들장길은 청산도의 전통 농경 형태인 구들장논이 펼쳐진 농로를 따라 걷는 길이다. 구들장논은 논바닥에 돌을 구들처럼 깔고 그 위에 흙을 부어 만든 논으로, 청산도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인상적인 풍경 중 하나다. 농토가 적고 물빠짐이 심한 섬 특유의 지형 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섬 사람들의 오랜 지혜가 깃들어 있다. 때문에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국가중요농업유산 제 1호 지정, 2014년 국내 최초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서 주관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로 등재되었다.

청산도는 바람이 많이 부는 섬 지역 특성상 슬로길 곳곳에서 가옥에 돌담을 쌓은 모습을 만날 수 있는데, 특히 상서리와 동촌리를 지나는 7코스의 돌담길에 위치한 상서마을에서는 원형 그대로 보존된 옛 돌담을 만날 수 있다. 자연석을 이용해 층층이 쌓아올린 돌담과 소박하게 지어진 가옥들이 만들어내는 포근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상서마을은 2010년 환경부 선정 자연생태우수마을, 2011년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지정됐다.

청산 파시문화거리

11코스인 미로길은 청신중학교에서 청산도항까지 이어지는 골목길이 미로처럼 얽혀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청산도항 뒷골목으로 들어서면 1930년대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전국 3대 어시장으로 유명했던 청산 파시문화거리가 나온다. 청산 파시문화거리에는 일제시대 때 축조된 여관, 음식점, 다방 등의 건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옛 생활 문화와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느림의 맛과 추억이 가득한 청산도에서의 하룻밤, ‘느린섬 여행학교’

느린섬 여행학교

여행지에서의 숙박, 식사 문제 또한 해결하면서 지역 고유의 전통 문화를 직접 몸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곳이 있다. 2009년 폐교를 리모델링해 문을 연 ‘느린섬 여행학교’에서는 청산도 고유음식을 계승·발전시킨 슬로푸드 체험과 숙박, 그리고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청산도탕

느린섬 여행학교에서는 청산도에서 생산된 해물을 잘게 썰어 잡곡가루와 함께 끓여내는 청산도 대표 고유음식인 ‘청산도탕’ 등 청산도의 청정재료를 사용해 옛 고유음식을 재현해낸 다양한 슬로푸드를 맛볼 수 있다.

휘리체험

또한 청산도의 어획 전통방식으로 휘리그물을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는 휘리체험 또한 여행객들의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청산도항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해양관광포털 ‘바다여행’(www.seantour.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가어항’ 이란?

수산업활동의 근거지로 어선 보호, 수산물 양륙, 출어 준비 등이 이뤄지는 어항 가운데, 이용범위가 전국적이거나 도서·벽지에 소재하여 어장 개발 및 어선 대피에 필요에 의해 해양수산부가 지정·관리하는 어항으로 전국에 109개에 달한다.

현재 해양수산부에서는 다기능어항, 아름다운 어항 등 특화어항을 선정·개발하는 정책을 통해 국가어항을 수산업 중심에서 관광, 레저,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연안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행복한 어촌 공간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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