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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멕시칸 갱’출신 필로폰 유통사범 등 마약사범 31명 적발

중앙일보

입력

 
필로폰과 대마 등 마약을 국내에서 유통시키고 투약한 이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붙잡혔다.

서울동부지검 형사 4부(부장 이상억)는 지난 1월부터 마약사범 집중단속을 실시해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16명을 구속 기소하고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적발 된 마약사범 중에는 ‘멕시칸 갱’출신의 필로폰 유통사범 홍모(23)씨와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가수지망생을 가르치는 트레이너 정모(33)씨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홍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태원 등지에서 필로폰을 공급받아 지인 5명에게 판매하고 본인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로 3월 31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홍씨는 미국 LA에서 무기밀매를 하는 멕시칸 갱 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하다 불법체류 사실이 적발돼 2012년 2월 한국으로 추방당했다.

소규모 연예기획사에서 트레이너로 일하는 정모(33)씨는 "가수를 하려면 대마초가 필요하다"며 지난해 8월부터 3개월 간 가수지망생 4명에게 8차례에 걸쳐 강제로 대마초를 피우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피해자 중에는 16세와 18세의 10대 여학생 두 명이 포함돼 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피해자들이 흡연을 거부하면 소위 '왕따'를 시키는 등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대마초를 억지로 피우게 했다.

또한 검찰은 모텔에서 집단 혼숙하며 필로폰을 투약한 김모(43)씨 등 8명도 적발했다. 김씨 등은 인터넷을 통해 10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인 필로폰 50그램을 구입한 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최근 마약류 거래가 공급자로부터 직접 건네받는 방식 이외에도 인터넷으로 마약을 주문해 국제우편이나 택배로 받아보는 비노출ㆍ비대면 방식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관 기자kim.mink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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