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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고대 선박 보러 잠수정 좀 탈까?" 흑해 밑바닥 내려가

중앙일보

입력

'상남자'이미지로 잘 알려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잠수정을 타고 흑해 밑바닥까지 내려갔다.

지난 18일 크림 해안에서 최근 발견된 고대 선박 잔해를 보기 위해서다. 이 선박은 9~10세기의 비잔틴 무역선으로 추정된다. 선박 안에서 당시 쓰이던 도자기 등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푸틴은 선박 잔해를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소형 잠수정을 타고 수심 83m까지 내려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수중에서 무전기를 통해 "이번 무역선 발견이 러시아 역사 발전을 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이 직접 바닷속을 탐험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3년에도 난파선을 찾기 위해 핀란드만 등을 찾았다. 2011년에는 '러시아 아틀란티스'로 알려진 흑해의 한 지점에서 직접 스쿠버다이빙을 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 2009년에는 소형 잠수정을 타고 바이칼 호수 밑 1400m까지 내려가 조사했다. 바이칼 호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다.

평소 푸틴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마초 이미지'를 선보여 왔다. 유도 유단자인 푸틴은 유럽유도연맹 회장을 지낸 적도 있다. 대련을 하며 유도 실력을 뽐낸 적도 여러번이다. 전투기 조종은 물론이고 오토바이 타기, 격투기 등 스포츠도 즐긴다. 예니세이 강에서 전투복 바지를 입고 웃통을 벗은 채 낚시를 하기도 했다. 호랑이를 마취총으로 생포하기도 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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