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만루포 … 통산 200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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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프로야구 넥센 거포 박병호(29)의 방망이가 식을 줄을 모른다.

 박병호는 17일 서울 목동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프로야구 통산 21번째로 200홈런을 달성했다. 0-1로 뒤진 3회 말 무사 만루에서 롯데 선발투수 이재곤을 상대로 역전 만루포를 터뜨렸다. 오른손 사이드암 이재곤이 던진 초구 시속 134㎞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 대형 아치였다. 시즌 43호 홈런. 올 시즌 자신의 2번째이자 개인 통산 3번째 만루포다. 박병호는 LG 소속이던 2005년 6월 2일 광주 KIA전에서 블랭크를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때린 이후 10년 만에 개인 통산 200홈런을 쏘아올렸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앞에 두고 세운 대기록이다. 이날 시카고 컵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스카우트들이 목동구장을 찾았다. 벌써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박병호를 보러 왔다. 박병호는 올 시즌이 끝나고 구단의 동의를 얻으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넥센에서 함께 뛴 유격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성공으로 박병호를 향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박병호는 타격 주요 부문 1위도 독식하고 있다. 4타수 2안타(1홈런)·5타점·1득점을 기록하면서 홈런(43개)·타점(116개)·안타(145개)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과 타점은 프로야구 통산 최초로 4년 연속 1위에 도전하고 있다. 안타는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2013년 143개)을 갈아치웠다. 득점(101개)은 테임즈(NC·104개)에 이어 2위다.

 넥센은 월요일 경기를 치르면서 지옥의 18연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일 목동 KIA전부터 23일 잠실 LG전까지 20일간 18경기를 해야 하는 강행군이다. 선발투수진이 약한 넥센엔 치명적이다. 이날 롯데전에서도 선발투수 김영민이 3과3분의2이닝 동안 7개 안타를 맞고 4실점을 했다. 불펜진 김택형(2와3분의2이닝)·조상우·김대우(이상 3분의2이닝)·손승락(1과3분의1이닝)이 1실점으로 막고 9-5로 이겨 4위를 유지했다.

 두산은 인천에서 SK를 5-1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두산은 2위 NC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두산 선발로 나선 왼손 투수 이현호(23)는 최고 시속 145㎞의 강속구를 뿌리며 6이닝 1피안타·1볼넷·3탈삼진·무실점하고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LG는 서울 잠실에서 KIA를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우규민이 6과3분의1이닝 1실점으로 시즌 7승(6패)째를 올렸다. 5위에 올랐던 KIA는 한화에 승률에서 밀려 6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17일)
▶두산 5-1 SK ▶LG 3-2 KIA ▶넥센 9-5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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