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원봉 선생에게 최고급 독립유공자 훈장 달아주고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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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그간 독립유공자 서훈에서 제외된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들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약산(若山) 김원봉 선생’이라는 제목 아래 “이제는 남북간 체제 경쟁이 끝났으니 독립유공자 포상에서 더 여유를 가져도 좋지 않을까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원봉 선생은 광복군 부사령관과 임시정부 군무부장 및 국무위원을 지낸 독립운동가로 1948년 월북했다. 최근 누적관객 수 1000만명을 넘긴 영화 ‘암살’에도 등장한다. 문 대표는 지난달 30일 영화 ‘암살’을 관람했다. 문 대표는 영화에서 당시 일본 경찰이 내건 현상금이 김원봉 선생 8만엔ㆍ백범 김구 선생이 5만엔이었던 점을 언급하며 “김구 선생보다 더 높은 현상금을 내걸 정도로 항일 투쟁의 치열함에 있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분이지만 정작 해방된 조국에서는 남에서도 북에서도 불우했던 독립투사”라며 ”김 선생이 의열단 단장이엇다는 직책만 알려졌을 뿐 그의 모든 활약상이 가려져 우리의 독립운동사가 그만큼 빈약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제시대 독립운동은 독립운동대로 평가하고, 해방 후의 사회주의 활동은 별도로 평가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며 “우리의 독립운동사를 더 풍부하게 만드는 길이고, 항일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복 70주년을 맞아 약산 김원봉 선생에게 마음속으로나마 최고급의 독립유공자 훈장을 달아 드리고 술 한 잔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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