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모랑마 베이스캠프, 좋은 위치 선점 위한 쟁탈전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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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초모랑마 휴먼원정대 선발대가 자리 잡은 초모랑마(8천8백50m,에베레스트의 티베트 이름) ABC(전진 베이스캠프,6천3백m)에는 15일 현재 총 24개 팀의 선발대가 각자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자리 쟁탈전이 치열하다.

한국 원정대는 ABC 가장 위쪽에 자리 잡은 중국 측량대 팀 바로 아래 텐트를 설치했다. 대형 스타 돔형 텐트 1동,캐빈 텐트 3동,돔형 텐트 11동을 설치했는데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 구입한 대형 스타 돔형 텐트는 박음질은 물론, 내피도 없어 대원들의 빈축을 자아내고 있다. 이 텐트는 국내에서도 알려진 제품인데 구입 당시만 하더라도 몇 번 사용 안 했으니 제 값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가 당일 아침 텐트를 덮는 플라이가 없으니 가격을 싸게 하자고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정가의 반 가격으로 구입해 이 곳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초모랑마 ABC에 와서 막상 텐트를 쳐보니 박음질이 이미 삭았고 내피도 없어 겨우 바람만 막고 사용하는 형편이다. 현재 이 브랜드는 미국의 모기업이 한국의 수입상으로부터 다시 판권을 인수한 상태다.

한편 ABC에 도착한 한국대는 오늘 하루 종일 텐트와 10m 높이의 안테나를 설치해 그동안 지형상의 이유로 베이스 캠프와 ABC 사이에 잡음으로 송수신이 막혔던 문제점을 일시에 해결했다.ABC에 올라간 대원 중 제일 막내인 김동민(23,계명대 경제학과) 대원이 약간의 고소 증세를 호소하고 있으며 MBC의 박창수(37) 카메라맨도 약간의 두통 증세가 있는 것으로 알려왔다.

그리고 같이 올라 간 키친보이(푸르바) 1명은 심한 고소증세를 보여 15일 오후 2시30분(한국 시간 오후 3시30분)경 ABC에서 혼자 하산해 중간 지점인 인트롬에서 숙박할 것이라고 하는데 아직껏 연락이 닿지를 않는다.

한편 16일에는 60마리의 야크에 2차분 식량과 장비를 가지고 이길봉(35,설악산국립공원), 전경원(32), 김인환(28,계명대 OB) 대원과 MBC 임채유(45,시사교양국), 이원영(43,제작기술국) 씨 등 다섯 명의 대원과 두명의 셰르파, 그리고 키친보이가 ABC로 올라간다.

특히 16일은 초모랑마 원정대에 아주 특별한 날이다. MBC 이춘근 AD의 30번 째 생일을 맞이 하게 되는데 대원이 몇 명 없다 보니 베이스 캠프에 남아 있는 대원들 끼리 닭도리탕과 맥주로 조촐한 자축연을 벌이기도 했다. 여기서 이춘근씨는 “지난 번 니알람에서의 가스 질식사건은 이미 지났다”며 “이 곳 생활에서 좋은 분들과의 만남이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이고 좋은 프로그램으로 고국에서 시청자들과 만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초모랑마 베이스 캠프=김세준 중앙m&b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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