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 부상 공백…치열한 5위 경쟁 김 빠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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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억원의 사나이' 최정(28·SK)에게 2015 프로야구 시즌은 힘겹다.

최정은 11일 부산 롯데전에서 3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주루 플레이 도중 발목 부상을 입고 교체됐다. 1회 초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간 최정은 4번타자 박정권 타석 때 상대 선발투수 송승준의 수 차례 견제를 받았고 귀루 도중 베이스를 잘못 밟았다. 오른쪽 발목이 돌아간 최정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트레이너에게 업혀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검진 결과 오른 발목 인대가 손상돼 3~4주 정도 공백이 예상된다.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최정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 대박을 터뜨렸다. SK와 4년 총액 86억원(계약금 42억원·연봉 11억원)에 계약하며 역대 FA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롯데 포수 강민호(4년 75억원)였다. 그만큼 최정을 향한 SK 팬들의 기대가 컸다. 최정은 개막 후 4월까지 0.333에 4홈런을 치며 SK 간판타자로서 제 역할을 다했고 SK도 선두권에서 경쟁했다.

하지만 계속 잘 풀리지 않았다. 지난 5월부터 최정의 컨디션이 점점 떨어졌다. 5월 한 달 타율이 1할대에 머물렀다. 지난 5월 27일에는 왼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한 달여 만인 6월 22일에 다시 복귀했다. 중심타자 최정이 빠진 동안 SK 성적도 점점 하락했다. 최정 공백기 동안 팀 타율이 0.260으로 떨어지며 선두권에서 멀어졌고 6위까지 떨어졌다.

최정이 복귀 후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SK 타선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최정의 8월 타율은 0.469(32타수 15안타)이었다. 박정권도 중심을 잡아주면서 SK는 후반기 대약진을 노렸다. 그리고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를 위해 한화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11일 현재 5위 한화를 1.5경기 차로 쫓고 있다. 그러나 최정이 빠지면서 5위 경쟁에 변수가 생겼다. 김용희 SK 감독은 "최정이 많이 다친 거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반면 한화는 부상과 징계 등으로 빠져있던 김경언, 최진행 등이 돌아오면서 5위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유먼을 내보내고 데려온 투수 로저스는 2경기에 출전해 2승을 거두고 있다. 3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이 난 한화와 경쟁해야 하는 SK에게 간판타자 이상의 무게감을 가지고 있는 최정 부상 공백은 커 보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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