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권하는 말] 조직에서 물 먹은 당신, 명심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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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유능함을 자랑하라
데이비드 댈러샌드로 지음, 서성교 옮김
더난출판, 272쪽, 1만2000원

동료는 당신의 아이디어를 무단으로 사용했다. 선배는 당신의 실적을 자기 것인 양 가로챈다. 상사는 야근, 특근으로 몰아세운다. 새벽닭이 울도록 접대 술을 마신다.

그런데도 동기들보다 승진이 늦을 수 있다. 빛 안 나는 자리에 처박혔는지도 모른다. 업무에 치여 애인과 결별하거나 가족들에게서 하숙생 대접을 받는다.

억울한가. 조직이 당신의 성실함, 희생정신, 능력을 몰라주는 것같은가. 선후배 동료들만 웃으며 앞서가는가.

아니다. 문제는 당신이다. 21세기에는 성실함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조직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합리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사회는 전쟁터다. 에누리해도, 노동력을 품파는 시장이다. 당연히 전략이, 마케팅이 필요하다. 상품성을 돋보일 이미지 연출법, 실력을 알아줄 상사 이용법같은 것 말이다.

직장에서의 명성은 큰 사건이 아니라 숫자로 나타나지 않는 주변과의 관계, 일상의 사건들이 쌓여 결정된다. 눈 뜨자마자 이미지 관리에 신경쓰라. 예컨대 회식 자리에서 상사와 5분 이상 얘기해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남들 눈에 아첨꾼으로 비치거나,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까지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냥 인사만 하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라.

유명인, 연예인 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인도 자신을 잘 팔아야 하는 시대다. 퍼스널 브랜드 구축을 위해 전략적으로 사고하라.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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