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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인 100여명 등친 기획부동산 일당 붙잡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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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사원을 모집한다는 허위광고를 통해 60대 여성 100여명을 유인한 뒤 80억원대 부동산 사기를 친 기획부동산 일당이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수사과는 11일 특경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기획부동산 총책 최모(39)씨와 사장 이모(51)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관리실장 김모(53)씨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최씨 등은 지난 2013년 5월15일 의정부 시내에 기획부동산 사무실을 낸 뒤 최모(68·여)씨 등 60대 여성 109명에게 6만2000여㎡(1만9000여평)를 시세보다 비싸게 팔아 79억5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전철역 개통과 관광단지 조성 등의 개발호재가 있다"고 속였다. 피해자들이 사들인 땅은 경기 화성 및 여주, 강원 원주 등의 절대농지나 임야로 시세보다 10배 이상이나 비싸게 구입했다. 피해자 대부분(95%)은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땅을 매입했으며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4억여원의 피해를 입었다.

구속된 이씨 등 4명은 전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입건돼 형사 처벌받은 전력이 있던 자들로 기획부동산 운영 노하우를 이용해 조직을 재결성한 뒤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중 일부(60여 명)는 용의자들의 말을 믿고 선처를 바라는 내용의 탄원서까지 제출했다”면서 “고령 노인들에 대한 악의적·상습적 범행을 근절시키기 위해 집중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전익진·박수철 기자 park.sucheol@joongang.co.kr
[사진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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