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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북폰(부폰+북한)' 이명국에 막혔다…동아시안컵 북한과 0-0

중앙일보

입력

 
한국남자축구대표팀이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북한 골키퍼 '북폰(북한+부폰)' 이명국(29)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9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북한과 2015 동아시안컵(JTBC 단독 중계) 3차전에서 일방적인 공세를 퍼붓고도 득점 없이 비겼다. 한국은 1승2무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북한전에 이어 일본(1무1패)과 중국(1승1패)이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일본이 이기거나 비기면 한국이 우승, 일본이 지면 중국이 우승한다.

한국(국제축구연맹 FIFA랭킹 52위)은 북한(129위)와 역대전적 6승8무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북한 최후의 보루였던 골키퍼 이명국의 수차례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한국 감독은 중국과 1차전(2-0승) 베스트11 중 9명을 북한전에 선발 기용했다. 대한민국 육군 병장 이정협(상주 상무)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했고, 김승대(포항)과 이재성(전북) 등 정예멤버가 나섰다.

한국은 전반 39분 이재성의 회심의 슛이 북한 골키퍼 이명국의 동물적인 선방에 막혔다. 이명국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노장이다. 국내팬들은 세계적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37·유벤투스)에 빗대 이명국을 '북폰'이라 부르며 놀라워했다.

북한은 밀집수비로 한국의 공세를 막아냈다. 북한은 후반 중반까지 빨치산 축구를 펼쳤다. 객관적 열세일 때 적 배후를 침투해 제압하는 전략을 폈다. 북한은 후반 19분 1m94cm 장신 공격수 박현일을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중반부터 다시 북한을 몰아세웠다. 한국은 후반 28분 이정협이 오른발슛을 때렸다. 하지만 이명국이 얼굴로 슈팅을 막아냈다. 곧바로 이어진 권창훈(수원)의 슛은 북한 선수를 맞고 나왔다. 한국은 교체투입된 김신욱(울산)이 후반 추가시간 회심의 슛을 연결했지만 또 다시 이명국의 선방에 막혔다.

경기 후 김창복 북한 감독은 "이명국이 2010년 월드컵에서 뛰었다. 경험이 있고 키 큰 선수 치고는 반응속도가 빠르다.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동아시안컵은 FIFA A매치 데이 기간이 아니라 손흥민(레버쿠젠) 등 유럽파를 차출하지 못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염두에 둔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젊은피를 중용하며 실험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유일한 흠은 득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망감을 준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4개국 중 우리팀이 유일한 무패다. 앞이 밝은팀이니 점점 더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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