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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박유년 할머니 별세… 생존자 47명으로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유년(93) 할머니가 별세했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7명으로 줄었다.

9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박 할머니는 한국시간 8일 새벽 3시 25분쯤 미국에 있는 양아들의 집에서 숨을 거뒀다.

고(故) 박유년 할머니는 평소 폐와 심장에 물이 차는 증세를 보이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다. 박 할머니는 올 해만 4차례 응급실에 입원하는 등 고비를 넘겨왔다.

박 할머니는 19세였던 1941년, 친구와 부산에 놀러 갔다가 일본군 간호원으로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한국여성 6명과 함께 일본 관동으로 동원돼 위안부 생활을 강요 당했다. 이후 1945년 일본이 패전하기 전까지 싱가포르 등으로 강제 이송돼 위안부 생활을 해왔다.

광복 후엔 부산과 서울 등지에서 산나물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고, 2007년 이후 양아들이 생활하는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추세츠 거주지를 옮겨 생활했다. 고인은 유족의 집 가까운 공원에 안장된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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