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폐 위조범은 만원, 5000원짜리 지폐보다 5만원권 지폐를 주로 위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5년 상반기중 위조지폐 발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에 발견된 위조지폐는 2715장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13장(4.3%)이 늘었다. 권종별로는 5만원권이 2034장, 5000원권 494장, 만원권이 179장씩 발견됐다. 5만원권은 전기대비 47.2% 증가한 데 비해 다른 권종의 위조지폐는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만원권은 66.2%, 5000원권은 23.3% 감소했다.
5만원권의 수치가 갑자기 는 건 전주시의 한 금은방에서 5만원권 위조지폐가 무더기(2012장)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김명석 발권정책팀 차장은 “전주에서 발견된 5만원권 2012장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위조지폐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특히 5000원권의 경우, 이 권종을 주로 위조하던 위조범이 2013년 6월 검거된 이후 5000원권 위폐가 확연히 줄었다”고 덧붙였다.
위조범들은 대개 컬러프린터를 통해 지폐를 위조한다. 그러다 보니 컬러프린터로 입힐 수 없는 숨은 그림과 홀로그램 등은 나타나지 않는다. 또 특정 기번호가 똑같이 인쇄되기 때문에 이 점을 이용하면 지폐의 위조 여부를 쉽게 가릴 수 있다. 한국은행 홈페이지(www.bok.or.kr)를 방문해 기번호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면 주의가 필요한 기번호를 볼 수 있다. 또 자신이 보유한 지폐의 기번호를 검색란에 입력하면 위조지폐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