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류號 '스리백' 긴급처방…아르헨 발 묶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스리백으로 아르헨티나의 예봉을 꺾어라.' 1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아르헨티나와의 친선 경기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축구 국가대표팀은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마지막 점검을 했다.

주전과 비주전으로 나누어 행한 연습 경기에서 주전 팀의 중앙수비는 그동안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됐던 '멀티 플레이어'유상철(울산)이 맡았고 좌우에 김태영(전남)과 조병국(수원)이 포진했다.

원톱에는 우루과이전에서 가능성을 보인 조재진(광주 상무)이 선발로 나서고 이천수(울산)와 차두리(빌레펠트)가 좌우 날개로 뛸 것으로 보인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의 3-4-3 포메이션이지만 실제로는 좌우 미드필더 이영표(아인트호벤)와 송종국(페예노르트)도 수비에 치중하는 5-4-1에 가까운 포진이다.

코엘류 감독의 갑작스러운 전술 변화는 8일 우루과이전에서 포백의 조직력 난조로 두 골을 허용한 데 대한 불안감의 반영이다. 가공할 공격력을 지닌 아르헨티나와 정면 승부를 피하고 수비 위주의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인 아르헨티나는 에르난 크레스포.후안 베론 등 주전 몇 명이 빠졌는데도 8일 일본을 4-1로 대파했을 만큼 공격력이 강하다.

공격의 핵 하비에르 사비올라(바르셀로나)는 2001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20세 이하)에서 득점왕(11골)과 MVP를 거머쥔 선수다. 1m68cm, 60㎏의 작은 체구지만 현란한 발재간과 가공할 슈팅력을 지녀 '제2의 마라도나'로 불린다.

산티아고 솔라리(레알 마드리드).하비에르 사네티(인터 밀란) 등도 언제든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들이며 파블로 아이마르는 스페인 명문 클럽인 발렌시아의 공격을 이끄는 '중원의 사령탑'이다.

아르헨티나팀은 10일 오후 7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장 적응을 겸한 마무리 훈련을 했다.

주전 몇 명은 네트를 쳐 놓고 족구를 하는 등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