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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 디폴트 … 브라질 국채값 타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중미 푸에르토리코가 1일(현지시간) 빚 7100만 달러(약 830억원)를 갚지 못했다. 채무불이행(디폴트)이다. 푸에르토리코 재정위기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푸에르토리코의 공공 부채는 700억 달러 정도다. 그리스 사태처럼 글로벌 차원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중남미 지역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해 브라질 국채가 타격받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라고 이날 전했다. 특히 브라질 국채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브라질 국채 신용 전망을 지난주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경기 부진과 재정적자 악화가 이유였다. 지난달 말 현재 브라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13%에 육박했다. 채권 값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얘기다. 게다가 브라질 헤알화 값은 2003년 이후 가장 낮다. 3년 남짓 새 48.5%나 추락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2013년 한국과 브라질이 조세협약을 맺어 투자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가능해지자 브라질 국채를 대거 사들였다. 지난달 말 현재 그 규모가 5조8000억원에 이른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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