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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도, 숨 턱턱 막히는 동아시안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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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슈틸리케

1일 중국 우한에서 개막하는 2015 동아시안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가장 큰 적은 찜통더위가 될 전망이다.

 개최지 중국 후베이성의 성도인 우한은 『삼국지』에 나오는 적벽대전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우한은 적벽대전만큼이나 찜통더위로 잘 알려져 있다. 오죽하면 우한은 난징·충칭과 함께 ‘중국의 3대 화로(火爐)’로 불린다. 지난달 연일 35도 이상의 고온이 이어지자 우한시 화중사범대학은 잠 못 이루는 학생들을 위해 에어컨이 설치된 체육관을 잠자리 장소로 제공했다. 그러자 체육관에 1000여 명의 학생이 몰렸다.

 31일 우한에 입성한 남자대표팀은 한증막 더위를 체감했다. 기온은 섭씨 34도. 대회 기간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2013년 중국 프로축구 우한 줘얼에서 뛰었던 조원희(32·서울 이랜드)는 “우한에 도착하면 숨이 턱 막힌다. 인구 밀도가 높아 공기가 탁하고 스모그 현상도 있다”며 “어린 선수들이 낯선 환경에서 움츠러들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국 상하이 둥야 중앙수비수 김주영(27)은 “날씨가 더워서 개인 플레이로는 한계가 있다. 팀워크로 경기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자대표팀은 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1차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은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졌다.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 멤버가 5명밖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중국이 유력한 우승 후보”라고 밝혔다. 여자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10시 중국과 1차전을 벌인다. JTBC가 한국 남녀팀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우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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