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 커플, 동일한 정자 기증받아 함께 임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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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다·스테파니 커플. [사진=페이스북 캡처]

한 레즈비언 커플이 동일한 남성으로부터 각각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속옷 모델로 활동 중인 란다 암스트롱(31)은 2013년 스테파니 암스트롱(25)과 결혼한 이후 계속해서 아이를 갖길 원했다. 하지만 레즈비언 커플이라는 점 때문에 정자를 기증받아야 임신할 수 있었다. 게다가 레즈비언 커플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 또한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신했고 아이와 함께라면 지금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문제는 이 레즈비언 커플이 각각 아이를 갖되, 태어날 두 아이가 같은 핏줄이길 원했단 점이다. 란다와 스테파니 모두 한 명의 남성으로부터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해야 가능한 일이었다. 또 이들은 ‘임신’이라는 경험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같은 시기에 임신을 하고 싶어했다.

란다 커플은 인터넷에 정자를 기증받아 체외수정을 통해 아이를 갖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마침내 담배와 술을 하지 않는 건강한 상태의 과학연구자의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에 성공했다. 3개월의 시차를 두고 각각 임신했기 때문에, 스테파니는 임신 과정에서 생기는 의문과 불편함을 산부인과 의사가 아닌 란다에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

스테파니는 올 10월 출산 예정이고 란다의 아이는 내년 1월에 태어날 예정이다. 스테파니는 “내가 남자아이를 임신했으니 란다로부터 여자 아이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우리도 이제 두 명의 아이를 키우는 화목하고 즐거운 가족으로 지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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