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먼저 달라져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얼굴) 의원이 10일 노무현 대통령의 당적 이탈을 촉구했다.

金의원은 이날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盧대통령은 구차하게 내년 총선에 집착하려 하기보다 차라리 당적을 버리고 오직 국정 운영에만 전념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보.경제.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일찍이 없었던 총체적 위기가 이 나라를 휩싸고 있다"며 "오늘의 현상은 시스템 정착 과정에서 나오는 문제가 아니라 노무현 정권의 무지.무능.무원칙에서 나오는 필연적인 귀결"이라고 말했다.

金의원은 또 "내가 한나라당 대표가 된다면 노무현 정권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할 것이며, 투쟁할 것은 투쟁할 것을 역사와 국민 앞에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金의원은 "야당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며 '선(先) 야당 변화론'도 제기했다.

그는 "어제는 반 DJ 정서에 의존하고 오늘은 반 노무현 정서에 기대고만 있는 것이 한나라당의 현 주소"라며 "이런 나태와 안주가 두 차례에 걸친 참담한 대선 패배를 가져왔는데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金의원은 내년 총선에 대비한 물갈이도 약속했다.

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해 신진인사를 발굴하는 등 물갈이를 유도하고 기득권을 배제하기 위해 일정 시점에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하도록 명문화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金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나라의 위상을 떨어뜨린 盧대통령의 방일 외교 실무자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승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