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 합종연횡, 이번엔 '테바'-'앨러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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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업계가 또 한 번의 메가딜 성사에 주목하고 있다.

27일 월스트리트 저널(WSJ)·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계 글로벌 복제약 회사인 테바는 미국 앨러간의 복제약 사업부를 450억 달러(한화 약 53조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인수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테바는 지난해 복제약 분야에서만 매출 91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복제약 분야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테바가 적극적 인수·합병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테바의 최대 매출 상품인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코팍손'은 특허보호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반면 신약개발 경쟁은 점점 어려워지고, 주요 의약품 특허가 만료되면서 복제약 시장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덩치를 키워 비용을 절감해 규모의 경쟁을 실현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미국 대법원에서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 케어)의 정부 보조금이 위헌이 아니라고 최종 결정한 점 역시 복제약 시장 확대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테바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경쟁업체인 복제약 특수의약품 전문 제약사인 밀란(Myalan)에게 적극적 인수합병(M&A)를 제안했지만 밀란이 이를 거부 하면서 무산됐다.

만일 당시 인수합병이 성공했다면 연 매출 3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치고 글로벌 10대 제약기업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반면 앨러간은 주요 제품에 집중하려는 모양새다.

제네릭 사업부를 테바로 넘기면서 부채를 상환하고, 주름개선 치료제 '보톡스' 알츠하이머 치료제 '나멘다' 등 주요 의약품 사업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름개선치료제를 중심으로 눈썹 성장촉진제·가슴보형물 등 앨러간의 강점인 미용성형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글로벌 제약업계는 지속적인 인수·합병으로 사업부 개편에 나서고 있다.

바이엘은 MSD로부터 컨슈머헬스케어 사업을 142억 달러에 인수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노바티스 역시 사업 재조정을 통해 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교환을 완료했다. 또 일라이릴리는 노바티스의 동물건강 사업부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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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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