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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따라 하늘로 … 휘트니 휴스턴 딸도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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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011년 행사장을 찾은 휘트니 휴스턴(왼쪽)과 딸 바비 크리스티나 브라운. [베버리힐스 AP=뉴시스]

미국 여가수 고(故) 휘트니 휴스턴의 딸 바비 크리스티나 브라운(22)이 뇌사상태에 빠진지 6개월여 만에 숨을 거뒀다. 26일(현지시간) 브라운의 가족들은 “그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요절하지만 않았어도 브라운은 가수로 활약이 기대되던 유망주였다. 휴스턴과 리듬앤블루스(R&B) 가수 바비 브라운(45)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의 재능을 물려받았다. 99년에는 휴스턴과 함께 ‘나의 사랑이 너의 사랑’이란 곡을 불렀고 2003년에는 음반에 ‘리틀 드러머 보이’를 듀엣곡으로 수록했다.

 모녀의 비극은 2007년 휴스턴이 바비 브라운과 이혼하며 시작됐다. 휴스턴은 술·마약 중독에 우울증까지 겪었다. 2012년 휴스턴은 캘리포니아주의 한 호텔 욕조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약 3년이 지난 2015년 1월, 이번엔 브라운이 조지아주 자택 욕조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머리가 물에 잠긴 브라운의 자세가 휴스턴이 숨진 모습과 비슷해 충격을 안겼다. 브라운의 비극은 의붓오빠이자 연인이던 닉 고든(25)과 연관된다. 고든은 휴스턴이 입양 절차 없이 양아들처럼 데려다 키웠다. 지난해 1월 브라운은 트위터에 고든과 결혼했다며 반지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가족들은 고든이 휴스턴의 유일한 상속자인 브라운의 돈만 노렸다고 주장했다. 음반판매량만 1억7000만 장인 휴스턴이 남긴 유산은 2000만 달러(234억원)로 추정된다. 브라운을 욕조에서 최초로 발견한 고든은 살인 미수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으나 명확한 혐의가 입증되진 않았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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