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도 빌 게이츠·마윈 같은 기부왕 키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김현웅 법무부 장관(가운데)과 배우 유동근(김 장관 오른쪽), 구호활동가 한비야(김 장관 왼쪽) 등 신탁 위탁자들이 공익신탁 출범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공익신탁은 일반인도 가입할 수 있다. [뉴시스]

지난해 169억 위안(약 3조원)을 기부한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마윈(55) 회장은 싱가포르의 공익신탁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주 빌 게이츠 역시 ‘빌게이츠 트러스트 펀드’라는 신탁 펀드를 운용한다.

 한국에서도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공익신탁펀드가 처음으로 출범했다. ‘1호 공익신탁’의 주인공은 김현웅 법무부 장관이다. 법무부가 관리·감독하는 공익신탁제도를 알리기 위해 김 장관이 직접 나섰다고 한다. 법무부 직원들도 동참했다. 23일 과천 정부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범식 행사에서 김 장관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경주 최 부자 집의 상부상조 전통처럼 공익신탁을 통해 한국의 기부 문화가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만든 펀드는 아동학대 피해 어린이의 심리치료 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상처받은 아이 보듬는 법무부 파랑새 공익신탁’. 하나은행에서 기부금을 운용해 올 하반기 첫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일반 펀드처럼 일반인도 가입할 수 있다. 대상 어린이는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자문을 받아 선정하기로 했다. 김 장관의 기부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배우 유동근씨는 독립 유공자 후손의 생계비·교육비를 지원하기 위한 ‘광복 70주년 나라사랑 공익신탁’을 만들었다.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씨는 구호단체 월드비전에 ‘세계시민학교 공익신탁’이란 이름으로 재산을 기탁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