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세먼지 농도, 파리 런던보다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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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파리와 런던 등 해외 주요 도시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전국 97개 시ㆍ군의 대기오염물질 오염도를 분석해 23일 발표한 ‘2014년 대기환경연보’에서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미세먼지(PM-10) 농도는 전년과 동일한 49㎍/㎥으로 조사됐다.

연간 환경기준(50㎍/㎥)에는 적합한 수준이지만 프랑스 파리(22㎍/㎥)와 영국 런던(20㎍/㎥), 미국 LA(30㎍/㎥)에 비하면 많게는 2배 이상 차이난다. 환경과학원은 황사 유입 증가와 기상여건 악화의 영향으로 지난 2012년을 저점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7개 주요도시 가운데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이 다른 지역에 비해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아 대기오염이 가장 심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중ㆍ소 사업장이 많은 경기가 54㎍/㎥으로 가장 높았고, 대형화물차 이동이 많은 인천 49㎛/㎥, 서울 46㎍/㎥ 순이었다. 이산화질소 농도는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서울에서 기준치(0.03ppm)를 초과한 0.033ppm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0.029ppm), 인천(0.028ppm)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의 오존 농도는 수도권과 전남, 경남에서 특히 높게 나왔다. 휘발성유기화합물과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이 다른 지역보다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유해 물질인 납과 벤젠은 모두 환경기준치 이내로 파악됐고, 이산화황과 일산화탄소도 99.2∼100%로 거의 모든 측정소에서 기준을 만족했다.

특정 물질의 분포 상태가 환경기준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수치화한 ‘대기환경 기준 달성률’은 미세먼지(24시간 측정) 8.2%, 오존(1시간 측정) 37.5%로 조사돼 기준에 크게 미흡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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