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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방송인의 부친,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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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감과 초대 청양대(현 충남도립대) 학장을 지낸 백승탁(80)씨가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백씨는 유명 방송인의 아버지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22일 “백씨를 성추행 혐의로 소환 조사한 뒤 21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백씨는 지난 5월 중순 대전의 한 골프장에서 일하는 20대 중반의 캐디 A씨의 가슴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최근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골프장에서 알게 된 백씨를 사석에서 만났다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당초 백씨를 지난 15일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변호인 측의 요청으로 하루 늦은 16일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백씨가 이 여성 캐디를 수 차례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백씨는 경찰 조사에서 “억울하다. 나를 모함하고 있다.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과 백씨의 진술이 달라 보강 수사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키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A씨는 성추행 사건 직후 골프장을 그만뒀다. 골프장 측은 “우리는 아는 게 없다. 밖에서 이뤄진 일이고 동료 직원들에게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백씨는 1988년 7월부터 1996년 7월까지 충남 교육감을 지냈다. 백씨의 부친은 예산고등학교와 예화여자고등학교가 있는 예덕학원 설립자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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