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눈썹 주변 잔털만 제거했는데 얼굴이 반짝반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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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동 왁싱 숍에서 여성이 페이스 왁싱을 받고 있다. 사진=서보형 객원기자

여름철에는 짧은 반바지, 민소매 티셔츠 등으로 피부가 많이 노출된다. 이 때문에 외출 전 여성들은 겨드랑이와 다리 털 제모에 신경을 많이 쓴다. 최근 들어 제모 부위의 관심사가 다리와 팔, 겨드랑이에서 얼굴로 옮겨왔다. 얼굴의 잔털을 없애는 것만으로 연예인처럼 맑고 깨끗한 피부로 가꿔 주는 ‘페이스 왁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페이스 왁싱이란 왁스를 녹인 후 얼굴에 붙인 다음 굳으면 떼어내는 것을 말한다. 짧은 시간에 솜털까지 제거하는 것이 특징이다. 왁스를 떼어낼 때 근막(근육의 겉면을 싸고 있는 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근막으로 독소가 빠져나가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줘 얼굴이 맑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부의 묵은 각질이 떨어져나가 피부는 매끈해지고 화장은 더욱 잘 받는다.

페이스 왁싱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10년여 전이다. 하지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히트 왁싱의 차정선 원장은 “지난해 가수 수지의 헤어라인 왁싱 전후 사진이 공개되면서 페이스 왁싱을 하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페이스 왁싱은 얼굴 부위별로 ‘헤어라인’ ‘눈썹’ ‘콧속’부터 얼굴 전체를 관리하는 ‘풀페이스’까지 다양하다. 이 중 인기 있는 것은 헤어라인과 눈썹. 헤어라인은 이마 선에 따라 잔털을 제거하기 때문에 자신의 얼굴형에 맞는 이마 라인을 만들 수 있고, 필러를 맞은 것처럼 볼록하고 윤기 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눈썹의 경우 얼굴형에 맞춰 다듬어 주고, 주변의 거뭇한 잔털을 없애줘 한결 부드러운 인상을 만들 수 있다.

필러 맞은 듯 얼굴 윤곽도 살아나

직장인 김정아(33·여)씨는 최근 페이스 왁싱을 받은 후 주변 사람들로부터 ‘성형수술을 한 것 아니냐’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김씨는 “잔털 때문에 피부가 지저분해 보이는 것 같아 페이스 왁싱을 받았다”며 “잔털을 정리하니 피부가 한결 깨끗해 보이는 것은 물론 얼굴형도 달걀형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페이스 왁싱 후 오래도록 좋은 상태를 유지하려면 사후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왁싱을 받은 직후에는 왁싱 부위를 만지거나 긁는 것은 좋지 않다. 왁싱 당일은 사우나·수영장·직사광선을 피하고, 왁싱 후 3일 이내에 스크럽·필링제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차 원장은 “검은 털을 뽑아 라인을 확장한 경우 3~4주에 한 번, 3~5회 이상 왁싱을 하면 털이 얇아지고 줄어든다”며 “솜털만 뽑은 경우 4~8주에 한 번씩 받는 게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피부가 약하고 예민한 사람, 피지 분비량이 많은 사람의 경우 좁쌀 여드름이나 모낭염(모낭에서 시작되는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이 종종 발생한다.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땀과 열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마스 브로우&헤어 김미선 원장은 “왁싱 이후 붉은 기를 동반한 가려움·뾰루지·발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하루 이틀이면 없어지는데 지속 기간이 길어지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 왁싱 숍이 아닌 곳에서 왁싱을 받을 경우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김 원장은 “왁싱 라이선스 수료증이 있는 숍을 선택하고, 천연성분이 함유된 왁싱 제품을 사용하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희진 기자 yoo.he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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